구조진단노트

소규모 교량 보수보강 설계시 최우선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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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시

주민이 나타나면 무조건 그 자리를 뜨는 것이 좋다.

이유불문하고 일단 튄다.

주민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튄다.

하다못해 개가 한 마리 나타나더라도 튄다.





그 이유는 예기치 않은 일이 크게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보강설계시 실제 일어났던 최악의 사례(클릭)

현장조사시 주민들이 보이는데 별 신경안쓰고 그냥 조사하다가 주민들이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보면 보수보강설계라고 얘기한다. -> 주민들이 "새로 놔주는 게 아니라 보수를 한다고라?!!!" 라고 격노하며 다른 주민들을 호출한다. -> 순식간에 십수명의 주민들이 둘러싸고 발주처 담당자가 누구냐고 다그친다. -> 답해드리기는 어렵다고 둘러대면 주민들이 더 격노하여 현장에서 바로 발주처에 전화를 걸고 쌍욕을 시작. -> 일부는 바로 발주처로 쳐들어간다. -> ..... 현장조사를 마치고 찜찜하게 복귀를 한다.

다음날 발주처 감독이 전화가 온다. -> 민원인들이 발주처에 와서 집단으로 민원을 접수하고 발주처장 면담하고 해서 일이 꼬였다고 한다. -> 그러면서 기존 보수보강 말고 다른 안도 만들어서 비교안으로 가져오라고 함. -> 보수보강설계가 신설교량설계과업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 신설교량 설치안으로 공사비를 보여주면 발주처 감독은 그건 좀 안되겠다고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 신설처럼 보이게 보수보강을 하면 어떠냐고 한다. -> 이미 설계는 수렁으로 빠진 상태 -> 감독은 주민설명회를 열어달라고 한다. -> .......

결국 보수보강 공사비로 "교량신규설치처럼 보이는 개축" 공사비로 만들려고 이거빼고 저거빼고 해서 누가봐도 돈이 안되는 공사가 설계되고 만다. 그걸 떠나서 일은 일대로 몇 배로 힘들게 되고 시간은 시간대로 엄청 많이 걸리고(여러 안을 준비하고 주민설명회까지 여느라) 발주처 장까지 보고가 올라가야해서 감독도 힘들다.

직접 신설교량 설계가 가능한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영세 진단점검업체라면 생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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