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진단노트

용역회사 거르는 법 (for 토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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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과는 다르게 현재 토목설계시장에서 신규 도로개설공사 실시설계 용역은 상당히 많이 줄었다.

토목설계도 박봉에 야근많고 나이들어 기술사라도 못따면 미래가 암울한 직종이다보니 젊은 토목인들이 기피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필요인원이 채워져 있는 용역회사가 아주 큰 회사들 외에는 별로 없고 어디로 가도 부족한 인재풀 속에서 어떻게든 과업을 수행해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토목구조 설계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직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걸러야 할 업체들이 있다.

 

바로 '보수보강 설계용역'일을 수주하는 회사들이다.

 

특히 XX지방국토관리청이나 XX국토관리사무소 등에서 발주하는 보수보강 설계용역을 수주하는 회사는 반드시 걸러야 한다.

 

그 이유는 그 과업들이 겉으로는 토목구조인 것처럼 발주하지만 내용은 90%이상이 내역에 대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아주 큰 용역회사에는 구조부서 안에 내역담당 인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용역회사에는 구조부에 내역담당인원이 없다.

 

그러니 보수보강용역을 수주했다간 내역의 ㄴ자도 모르는 구조설계엔지니어들이 몇달 혹은 1년동안 발주처에게 내역가지고 시간을 다 뺏기는 참사가 일어난다.

그 기간동안 구조설계 업무를 못하니 구조해석 실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별 의미 없는 공법심의(발주청에서 미리 다 찍어 준!!!) 같은 것 때문에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는 자괴감은 덤이다.

 

해서 이직을 할 때에는 관심을 두고 있는 회사가 보수보강 설계용역을 들어가는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만약 그런 회사라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확인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일단 나라장터에서 공고명으로 '보수공사 실시설계'라고 검색한다.

공고명에 '보수공사 실시설계'라고 검색

검색결과 중에서 수요기관이 '국토교통부 XX지방국토관리청 XX국토관리사무소' 또는 '국토교통부 XX지방국토관리청' 등이 들어있는 용역을 선택하고

 

입찰진행현황의 개찰완료 버튼을 누르면 그 용역에 입찰 들어갔던 업체들 리스트가 나온다.

예전에는 지역제한을 둬서 발주가 많이 됐으나, 요즘은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많이 줄어서 지역제한 없이 발주되는 경우도 많으니 어렵지 않게 블랙리스트(?) 업체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 확실한 방법은 그 회사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300명 이상 되는 용역업체 중에 YM 업체와 SY 업체 등이 처음에 뭣도 모르고 보수보강설계용역에 들어갔다가 해당 팀이 1년동안 다른 일을 전혀 못할 정도로 굴러가고, 급기야 팀 내 직원들이 퇴사하는 등 팀이 무너지는 걸 보고 보수보강용역은 100% 외주로 돌리고 자체적으로는 수행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몇 달 뒤에 다시 근황을 물어보니, 그 YM업체와 SY업체 등으로부터 보수보강설계용역을 외주받아 하던 업체도 두손두발 다들고 더이상 보수보강 일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그 업체들은 보수보강설계용역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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